작은 공원에 들어선다.
아침 일찍 병원에 갈때는 그냥 지나쳤지만
돌아오는 길엔 봄이 보인다.
바람은 꽃잎 날리느라 신났다.
음지에서 제멋대로 펄러덩거릴 고사리 육촌
여기저기 동글거리며 즈네끼리 키 맞춰 피느라 곁눈질도 안한다.
풀잎, 풀꽃 가릴 것 없이 모두다 면사포를 썼다.
아, 나도 그 시절이 생각난다.
노랑에 분홍 너 참 예쁘다. 민들레!
맘에 드는 눈치다. 웃는 걸 보니
물 내리는 길로 꽃잎이 내려간다.
한주먹 쥐었다. 그냥 놔주었다.
너도 예뻐야하니까
푸른 잎이 고개 내밀어도
봄! 너 아직도 참 예쁘다.
2015년 4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