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 발목들/서울, 경기
서울 숲
이신율리
2009. 5. 6. 07:59
서울숲
어른이지만 어린이날이 좋아
멀리 나가면 돌아올 때 힘드니
서울에서 서울로..
시내 한복판에 이렇게 널따랗고
향기가 초록거리는 숲이 있다니
사람들 얼굴마다 초록물이 뚝뚝 떨어진다
햇빛은 여름날이다
어린이가 가득한 숲이다
이쁜 자전거도 어린이를 닮았다
과자 한봉을 사서 우물거리다
조각 그늘을 찾아서 자리를 폈다
그늘속의 바람은 가을이다
하늘보자니 등판이 시리고
은박지 이불 돌돌 말면서 봄바람과 씨름하고..ㅎㅎ
그늘밖에 젊은이들 반팔에 반바진데
나이 탓인가 하고.. 나 혼자 실실 웃는다.
이 숲에 다시 와야지
가을에도 좋겠다
초록빛에 가을을 칠해본다
2009년 5월 5일 살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