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 발목들/서울, 경기
용문산 가을
이신율리
2009. 10. 31. 07:21
가을이면 늘 용문산에 갔었다
인자한 은행나무가 웃음 담뿍 쏟아내면
푹신하게 앉아서 노란 꽃을 피웠다
3년만이네
오르는 길도 나처럼 나이가 들고
은행나무는 장년이 되어 키가 하늘에 닿았다
붉은 가을이 셧터보다 더 빠르게
내 가슴에 들어와 채곡거린다
2009년 10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