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율리 2010. 3. 2. 08:53

 

 

 

 

 

몇 일 전 저녁에 화장품을 바르는데

목에 동전 크기만한게 잡힌다

 

작은눔 허리 수술한다고

아침에 한시간 거리 병원에 갔다가

저녁에 문화센터에서 소리 수업한다고 소리 꽥꽥지르다가

끝나고 또 아들 병원으로..

집으로 오는길에 파김치

팔다리가 동서남북 제 멋대루 흔들리고 숨만 깔딱 꼴딱했더니만~~

오메~ 나죽네~~

 

다음날 큰 병원에 가려다 동네 다니던 이비인후과엘 갔더니

피곤하고 입안이 헐었던적 없냐고

그래서 그랬었다 했더니

약처방도 없이 그냥 지나면 낫는댄다

몇 일이 지나도 아푸진 않은데 가라앉질 않고 커지는 것 같아

집근처 종합병원에 갔더니

병주고 약준다

'임파선 부은곳이 아프면 되려 괜찮은데

단단하며 아푸지 않은 건 CT촬영을 해봐야 된다고 속으로 커있을 수도 있다고'

그래도 임파선 부은 이들 중 95%는 괜찮으니 미리 걱정은 말랜다

병원에 다녀와서부터 내 걱정은 태산이다

아구~~ CT촬영은 도대체 어떻게 하는겨!! (고래~ 고래~~)

 

임파선 암으로 십년 전 세상을 갑자기 떠난 고향 친구가 떠오르면서 걱정은 하늘을 찌르고

3월에 잡힌 강의..

과연 머리 다 빠져서 멀쩡히 강의를 할 수 있을까??  미리 취소해야 하나??

배란다의 이쁜 꽃들은 내가 없으면 누가 키울까?

많이 아프면 어디로 요양을 갈까?

고모네 대둔산이 보이는 깊은 산속으로...

남편한테 소리 질렀던것도 걸리고

애들 도시락 내 공부한다고 소홀했던 것도 맘 아푸고

얼마전부터 앞골이 그리 아푸더니.. 징조였어..

임파선마다 콕콕 쑤시는 걸 보면 많이 전이되었나봐 우앙~~~

 

갑자기 엄청 순해진 나 (아푸면 최고로 순해진다. 안 아플땐? 히히 그냥 순하고~)

남편의 눈치가..좀 걱정이 되나보다

괜히 노바디 춤도 추고 버르장머리 춤도 춰대고

활달 쾌활인데 겁은 디따 많은 나

그래도 닥치면 내가 봐도 용감하긴 하다 푸하하~~(탱~ 웃음도 나오겄다)

걱정하다가 깜박잊고 아픈거 나으면 꽃 들여야지.. 허구

매화도 넘실~ 백일홍도 넘실 넘실~

 

드뎌~~ CT촬영

대빵 큰 주사를 팔뚝에 꽂고

누워서 촬영하는데

기계 소리가 어찌 그리 왕왕대며 크던지

사람이 죽을 때 이렇게 죽지않나 싶었다

'조영제 들어갑니다' 하던 간호사의 소리가 저승사자가 하는 소리처럼 들린다

첫사랑보다 더 뜨겁게 몸은 달궈지고

침 삼키지 말래는데

왜 그렇게 목은 간질거리고 불량 학생처럼 침은 삼키고 싶던지.. 

TV에선 무정하게 김연아가 아름답게 나폴대고

검사결과를 한시간 기다리면서 기도는 백번 쯤 한 것 같고

 결과는?

'아무것도 아니네요

걱정할 일 없어요

그냥 피곤하면 그럴 수 있어요'

 우잉~

 

피곤치 않게 하고 체력보강 하기 

새봄엔..

소리도 많이

그림도 그리고

사진도 많이 담고

꽃구경도 많이 하고

그러면 또 피곤할려나??

 

검사결과가 아무것도 아니면

'개과천선'할려고 했는데

개과천선 하려고 했던 제목들이 생각이 안나네 오호호홍~~ 떽!!

뺀질거리구 싶어진다 ㅎㅎ 우짜누!!

 

 

 

 

2010년 3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