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앞에 장사가 없더라
보름전에 강의 요청을 받아서
수첩과 화장대 위 작은 달력에도
분명 4월 11일 월요일 1-3시
이렇게 써놨건만..
남편이 무릎수술을 해서 나? 운전 못함
소리공부 하시는 분이 인천에 있는 교육원에 태워다 주신댔다
1시간이 조금 더 되는 거리지만
넉넉히 늘 2시간 전에 갔기에
'저희집 주차장에서 12시에 만나요
강의가 2시에서 4시니요'
이렇게 연락을 해놓고
피곤하다고 널부러져서 아침 낮잠을 잤다
10시쯤 일어나서 느긋히 준비해야지 하면서..
10시까지 딩굴다가 부시시 일어나서
핸펀을 보니
ㅎㅎ 난 낮잠 잘 때 핸펀을 진동으로 해서 장농속에 넣어 놓는다는 큭~~
교육원에서 문자가 왔다
1-3시 강의 부탁드립니다 하고..
우짜야쓰까나~~
달력을 보니..우이~~~c
7년전 쯤 서초동쪽 연수원에 가는데
한참 빨리간다고 택시를 탔다가 막혀서
30분을 늦었는데
제발~~ 땅속으로 꺼지든지
하늘로 날아가든지 했음 좋았을 악몽이 굼실 굼실~~~아!!~
머리는 별루 안좋은 거 같은데
기억력은 무쟈 좋아서
초등학교 친구들 그 시절 기억하다가 생각나지 않으면
나에게 물어서 내가 기억 못하면 없는거라고 킥킥거리는데..
하이구~~ 두 물~~ 갔나보다 이젠..
한시간동안 전쟁통으로 와그락박박 준비하고
점심도 굶고서 2시간 연수를 마쳤더니
하이구~~ 지금까정 죽겄다
아~~~!
얼굴에 주름이 문제가 아니라
기억력.. 것두 문제네
친구는 올해들어 그릇을 내리 깨제낀다고 난리더만
세월앞에 장사가 없더라
고운 할머니 되는 것도
큰 꿈을 꿔야지 될까싶다
아효~~~
2011년 4월 12일 살구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