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새벽에 교회에 갔다가
8시면 집 근처 헬스장에 도착한다
스트레칭룸에서 혼자 열심히 다리도 들어올려 목에도 걸치고( 한쪽밖에 안됨)
목도 팔도 비틀어 대면서 30분정도 왼갖 동작을 다 끌어낸다
헬스장에서 자주 만나는
나이 드신 남자분(60대 후반) 몇분이 계신다
나는 원래부터 인사성이 없는지 인사를 잘 안한다
다른 아줌니들은 인사도 잘하고
커피도 잘 마시고 깔깔대며 고구마도 쪄다 잘도 먹더만..
하기사 예전 운동하던데서
어떤 아저씨가
내한테 말거는데 2년 걸렸댄다 (이론~~ㅎ)
속은 무지 상냥하고 정 많은데
겉모습은 영 아닌가보다
찔러야 피도 한방울 안나겠다느니
찬바람이 쌩~~ 분다느니
아~~얘기가 어디루 가는겨!!~
언젠가 나이 드신 아저씨가
코가 땅에 닿게 인사를 하신다
느닷없는 인사에 받지도 못하고 하지도 못하고 ..
집에 돌아오면서 생각했다
저렇게 사람은 친절해야 되는데 하면서.. 것두 잠깐
담에 만나도 여지껏 인사를 안했기에
인사하기도 뭣해서 그냥..
어제 아침에 보니
그 아저씨 여자들 틈에 끼어서 에어로빅을 참말 열심히 하시는 모습에 웃음이 났다
키 150정도에 작달만한 다리를 비비 꼬면서 엉디를 흔드시면서;;
구경하다 스트레칭 룸에 와서 몸을 푸는데
들어오셔서 하시는 말씀
에어로빅이 살도 내리고 유연성엔 참말 좋은 것 같어~~
이때다 싶어서 맞장구를 쳐드렸다
나도 기분이 좋다 (갑자기 어른을 대접해 드린 것 같은..ㅋ)
오늘 아침
아저씨를 만났다
어설프게 고개를 까딱했다
아저씨 코가 또 땅에 닿는다
에혀~~ 내일부턴
내 코가 더 땅에 닿아야지...
2011년 9월 22일 살구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