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야, 나야/살구
뒷산 가는 길
이신율리
2014. 8. 6. 07:48
재개발 현장 옆에서
먼지는 아랑곳 하지 않고
철재에 묶인채
꽃잎도 다 지고
야무진 씨를 품고서
가을을 기다린다.
너무 늦게 아들과 산에 올랐다.
아들, 꼭 가로등이 달빛 같으네
폰 한번 눌러봐
안 나올껀데
그래도 눌러봐
나오네
해바라기가 가로등 같았고
가로등이 해바라기 같았던 날
2014년 팔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