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야, 나야/살구
편지
이신율리
2014. 11. 27. 08:07
샘 사랑해요. 좋으신 분과 같이
하늘 아래 살아가는 것이 넘 행복해요.
한잔하니까 샘 생각나서요. 이해해주세요.
지금 아님 사랑한다는 말 못할 것 같아서요
사랑합니다. 많이
잠깐 아래로 내려오셔요,
김장했다면서 버스를 타고
엇저녁 파김치와 겉절이를 갖고 왔다.
나랑 동갑이면서 소리 공부를 하시는 분이다.
날씬하니 얼굴도 예쁘고 마음씨는 더 좋고
배울 점이 많은 여인이다.
그런 여인이 무슨 일로 술을 하였는지
아침에 일어나 보니 이런 문자가 왔다
1시 반에 보낸 편지다.
고맙고 감사했다.
아침부터 그 마음이 너무 고와서
눈물 꾹꾹 찍어냈다.
그 여인 일어나 꼼작거릴 쯤
나도 답장을 해야겠다.
2014년 11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