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번째 계단/석곡
세도난
이신율리
2015. 2. 26. 00:44
안녕하세요!
세도난 1호입니다.
세도난? 첨 들어보셨다구요?
세도는 충남 부여군에 있는 지명입니다. 세도면
엄마가 다섯촉을 얻어서
두촉을 주신 것이 5년전이었습니다.
지난해 꽃 한촉이 올라오는데
과보호를 해서 피우지 못하고 고꾸라졌다.
건조하지 말라고 분무기를 날마다 품어댔더니만..
올해 처음 피는 꽃이다.
참고로
우리 엄마가 시작했던 세촉은
진즉에 돌아가셨다. ㅎㅎ
내 아이들은 어화둥둥~~ 잘도 큰다.
난 얘기만 나오면
분양해 달라고 조른다
나는 모른척한다.
이론 못된..
아직 수줍어 고개 숙이고 있는 중
이파리도 적당히 짧고 단아한 자태다.
꽃대도 참 튼실하다.
보약 한번 안 줬는데
얘는 수줍음이 한도를 넘어섰다.
땅에 코박고 고개를 못든다.
어느날 고개를 쑥 빼물고 얼굴 들려나 했는데
그냥 저렇게 꽃잎을 열 모양이다.
지가 좋다면 그냥 둬야지
개성 시대니 나원참..
가지가지 하고 있습니다.
얘는 또 뭐여
숨바꼭질?
뒷쪽에도 이렇게 꼭꼭 숨은 아이 하나 또 있다.
자긴 사진 찍지 말랜다.
나두 구석에 박혀 있는 애한텐 들이대기 싫다.
오우~~ 은은한 난향이 참 좋다.
심장 콩팥까지 난향을 맡는다.
흐흠~ 절씨구 봄이로세
2015년 2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