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율리 2016. 12. 22. 18:50





이사 준비는

젤 먼저 옷을 정리하고

책을 정리하고

버리고 또 버리기

그러다 나중에 찾기도 하지

책을 정리하면서

휘리릭 갈피에 숨을 불어 넣다 보면

이렇게 향기를 물고 있는 페이지가 있지

욕심도 많다

하나둘셋넷다섯여섯일곱 송이나

몇 년 전인지 모르지만

심심하지 않았겠다

꽃 빛깔로 보자니

내가 제일 좋아하는 석곡, 남산 위에 뜬 달

향기를 생각한다

그리운거다.



2016년 12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