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야, 나야/살구

시골 집 풍경

이신율리 2017. 6. 1. 18:29



마늘 밑이 굵어지고

땅콩이 아직 눈 안 뜬 아침

완두콩이 여물어 가고

저 뒤로 매실이, 사과가, 자두가, 감이, 복숭아가 누가누가 더디 자라는지 내기 중 ...






엄마는 꼬부라지는 고구마 밭을 어슬렁

강낭콩도 비실

고추도 비실

정신차려아 야이들아~

비 올 때까지




작약꽃이 너무 이뿌다고 했더니

근데 너무 짧단다

그래서 안이뿌다고?

아니라고




뒤곁엔 찔레꽃이

이연실의 "찔레꽃 노래" 부르면서 어슬렁거리다




내 놀이터 뒷동산

에 올랐지요.

삘기꽃이 여물기 전 묘둥지를 올라다니면서 뽑아먹던 시절이 그립습니다.

지금 삘기꽃이 하얀것이 참 좋습니다

하냥 앉아 놀고 싶었는데

부르네요 장에 가자고 엄마가...



2017년 5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