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 발목들/서울, 경기

광릉 국립 수목원

이신율리 2018. 4. 28. 20:18

















두 해 전 철쭉이 하도 예뻐서 또 갔다.

철쭉은 어딜갔는지

말에 의하면 4월 눈 오실 때 꽃봉오리를 얼렸단다


그대신

나무들이 새잎을 내는 모습을 보고 왔다

가장 예뻤던 새 잎은 하트 모양 같은, 동전 같기도 한 계수나무

야광나무 흰꽃

꿈쩍도 하지 않는 회화나무

희한한 고사리 종류들

차빛당마가목의 고운 이름

또 참회나무 이름은 또 어떤가

딱따구리 구멍집

병꽃의 알록달록

복주머니란은 복주머니 속에서 피었고

서양화 한폭을 보고 있는 듯한 서어나무의 수피

하얀 꽃잎 네 장에서 병아리를 찾아본 병아리꽃나무


집에서 30분거리

물론 올 때는 한 시간이지만

두 해 마다는 아니고

한 해 최소 두번은 오겠다고

가을을 약속하고 왔다.



2018년 4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