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율리 2018. 12. 17. 22:41






한강으로 나가는데 지나가는 아파트에요

늘 이 벚나무 아래를 지나죠

여기서 꽃피는 봄날 할아버지가 칼을 갈고 계셨고

그래서 벚나무는 꽃을 일찍 피우고 단풍도 빨리 들죠

나무 아래를 지날때마다 기분이 좋아요

왜냐구요?






한강으로 나가면

쭈욱 세 자리 쯤 장기를 두는 곳이 있어요

담쟁이가 고운 때

이마를 맞대고 장기를 두시는데

햇살도 하 좋아서 폰을 눌렀죠


컴 바탕에 가을 사진이 아직 제자리를 못 찾아서

내년이 오기 전에



2018년 12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