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 발목들/충청도

왜목마을, 수덕사

이신율리 2020. 1. 22. 21:56

 

 

당진 왜목마을

 

 

 

 

저기 가서 굴따면 금방 한 그릇 땁니다

진짜냐구요?

굴한테 물어보세요

 

 

 

 

 

 

 

 

 

 

구름 보려고 왜목마을에 왔나요

아니잖아요

구름 좀 비켜주세요

제가 아무리 구름을 좋아하긴 하지만

염소구름도 아니고 양떼 구름도 아니고 아주 조금만 비켜주세요

 

 

 

 

예산 수덕사 (修德寺)

 

 

 

 

 

 

 

 

 

 

 

 

 

 

 

하늘보러 왔나요 수덕사에

수덕사의 하늘은 얼마나 푸른가요

더 파래요~~ 아니 새파래요~~

이렇게 말하면 재미없어요

더 근사한 대답으로 바꿔주세요

 

 

 

 

 

 

 

 

 

 

소복소복 쌓인 눈도 좋지만

햇살 숨은 곳에서 한주먹 흰눈들이 소곤대는 소리

기왓장을 타고 흘러내리는 물방울 소리

모두 봄을 기다립니다.

 

일몰을 장엄하게

가슴 벅차게 일출을 못 보면 좀 어떻습니까

 

바다에 오면 마음이 넓어집니다. 해파리처럼요

이때만이라도 넓어지는 것이 어딘데요

 

여행을 하면 실은 0.5도씩 마음이 넓어지는 걸 느끼긴 해요.

 

 

 

올핸 여행을 많이 해야겠단 생각입니다

그러다 마음이 너무 넓어져 바다와 같아지면 어떡하나 걱정을 하면서요

바다빛으로 마음이 넓어지면 누가 누가 좋을까요

 

 

 

 

 

 한 마리 키우세요. 엉뚱시리즈 1탄 ~

 

 

 

 

2020년 2월 1일  살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