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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 계단/나무

수양매화

by 이신율리 2009. 1. 9.

 

 

 

 

 

 

 

 

 

 

 

 

 

 

 

 

 

 

 

 

 

 

 

 

 

 

 

 

 

 

 

 

지난해 멀리 아랫 마을에서

시집 온 수양매화

박스 두개를 덧대서 저리 늘씬한 아이를 보내주신

사랑 가득한 고운분

이제 매화가 웃어대기 시작한다

가만 들여다 보면..

나뭇군을 만나러 오는 선녀의 옷자락 같고

면사포를 쓴 새봄의 신부들 같고

새하얀 이 드러내며 웃는 사내 아이 같고

 

아직 한번도 만나지 않았지만

매화 향내속에서

가슴 따뜻이 고운 사람을 그려보다

혼자서 살곰 살곰 웃어댄다

 

이 작은 행복이

인생을 살아내는

이쁜 줄기인 것 같다.

 

 

 

 

 

2009년 1월 12일        杏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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