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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 계단/풀꽃

타래 난초 (슬픈 특유의 몸짓)

by 이신율리 2010. 7. 21.

 

 

 

 

 

안녕하세요

저 지금부터 핍니다.

 

 

 

 

 

 

하양색은 더 맑게 틀어대고

 

 

 

 

내가 타래난초를 만난곳은

늘 무덤가 밝고 따스한 곳이었다 

타래난초 그 슬픈 특유의 몸짓!

 

 

 

 

 

 

 

배란다 문을 열어 놓았더니

하양나비가 팔랑거리더니

분홍 타래난초에 앉아 냠냠댄다

ㅎㅎ 흰색엔 절대로 앉지 않더라

 

 

 

 

 

 타래란 -    김내식


장마철 뒷산의 할머니 무덤가에

웃자란 잔디사이로 타래타래

핏빛 한을 꼬아 올리며

귀 열고 사방을 둘러본다.


신혼의 단꿈을 깨고

일본군 총알받이로 끌려간 임

6.25전장에서 소식 없는 유복자

죽어서도 기다린다.


이른 봄엔 할미꽃이

백발을 휘날리며 위로해주고

참꽃이 이산 저산 붉게도 피어나면

두견이 피 토하며 울어주나


밤마다 실타래 감아가며

한숨과 눈물로 삭이던 한을

저승가도 풀지 못해

빗속에 울고 있다

 

 

 

2010년 7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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