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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야, 나야/살구

뒷산 가는 길

by 이신율리 2014. 8. 6.

 

 

재개발 현장 옆에서

먼지는 아랑곳 하지 않고

철재에 묶인채

꽃잎도 다 지고

야무진 씨를 품고서

가을을 기다린다.

 

 

너무 늦게 아들과 산에 올랐다.

아들, 꼭 가로등이 달빛 같으네

폰 한번 눌러봐

안 나올껀데

그래도 눌러봐

나오네

 

해바라기가 가로등 같았고

가로등이 해바라기 같았던 날

 

2014년 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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