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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야, 나야/살구

열 다섯

by 이신율리 2016. 5. 10.






장농위에서 참으로 오랜만에 내려온 앨범을 뒤적이다

열 다섯의 나를 보고 한참을 웃다가


나는 그때도 신났다

운동회 때 아마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였던 것 같다.

곁에 선 스탭 친구들이 훨씬 이뿌구만

혹 내가 하겠다고 떼를 쓴것은 아니었나 하는 의구심이 번쩍~~  ㅎ

저리 치장을 하고선

운동장 가에 온동네 다 모인 사람들 앞으로

춤을 추면서 돌았다는 하이구~~ 지금이라면 못허겄네

계속 만나는 친구도 있고

하늘나라로 간 친구도 있고

소식 끊어진 친구도 있다

하나 하나 짚어가면서 이름을 불러본다

예숙이, 영진이, 끝례, 정옥이

근중이, 순연이, 순자, 은숙이



2016년 5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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