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해 전 철쭉이 하도 예뻐서 또 갔다.
철쭉은 어딜갔는지
말에 의하면 4월 눈 오실 때 꽃봉오리를 얼렸단다
그대신
나무들이 새잎을 내는 모습을 보고 왔다
가장 예뻤던 새 잎은 하트 모양 같은, 동전 같기도 한 계수나무
야광나무 흰꽃
꿈쩍도 하지 않는 회화나무
희한한 고사리 종류들
차빛당마가목의 고운 이름
또 참회나무 이름은 또 어떤가
딱따구리 구멍집
병꽃의 알록달록
복주머니란은 복주머니 속에서 피었고
서양화 한폭을 보고 있는 듯한 서어나무의 수피
하얀 꽃잎 네 장에서 병아리를 찾아본 병아리꽃나무
집에서 30분거리
물론 올 때는 한 시간이지만
두 해 마다는 아니고
한 해 최소 두번은 오겠다고
가을을 약속하고 왔다.
2018년 4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