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숲, 머체왓 숲, 서귀포 휴양림 숲, 비자림 숲
이번엔 바다 대신 숲길을 가자고
예배, 귤 따기, 한란 전시관 - 일요일
제주에 오면
서귀포 법환교회에서 예배를 드린다
호랑가시나무 비슷한 구골나무
이맘때 흰 꽃에서 나는 향기가 너무 좋다
샤넬 향수 원료로도 쓰인다는 꽃
말씀 더하기 꽃향기다
아는 분 귤 농장에서 귤 따기 체험
두 번 가위질 똑, 똑,
나는 손으로 막 따는 줄 알았다
두 박스 따 갖고 옴
돌담까지 올라와서 개쉐끼는
귤도 그렇게 못 따냐고 짖어댔음 이런~ %#^^@
꽃을 오래 키웠다
야생화, 분재, 석곡
석곡 때문인지 제주에 오면 한란 전시관에 들린다 두 번 째다
한란 전시는 11월 1~3일 끝났지만 운 좋으면 자생지에서 피운 한란을 구경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한란은 11월~12월에 핀다
봤다.
가까이 다가갈 순 없었지만 멀어도 담아봤다.
가운데 눈 크게 뜨면 보일 수도
맘씨 좋으면 확실하게 보인다
치유의 숲 (2시간 30분) - 월요일
엄부랑 길
송이석이 카펫처럼 붉게 깔린
엄부랑 길, 아름다운 숲길에서 대상을 받았다
오늘 치유는 여기까지
발을 식히러 오설록 가자
바람은 왜케 분다냐
건너 녹차밭은 그냥 두고 왔다
'
아이스크림은 더 맛있어지고
녹차 케이크는 맛 없어지고 (배 부르군)
머체왓 숲길(3시간), 서귀포 자연휴양림 숲길(2시간 30분) - 화요일
보슬비가 온다 우산 쓰다가 우비 입다가
소롱콧길로 간다. 새끼 용 콧길로 읽었다
머체 - 돌
왓 - 밭
머체왓은 돌밭
거기 뭐 있어요?
에이~ 없다구요
편백나무, 삼나무 숲이 환상이다
소리 한 자락 불러 저기 저 꼭대기까지 닿고 싶은 걸 참았다
담에 오지 말라고 할까봐 시끄러~~ 할까봐
제주에 오면 꼭 비자림 숲을 가지만
앞으론 머체 왓 길 더하기다
하이 말!
쳐다본다. 이름인가보다
옆에 팻말에 - 지금 임신 중이니 놀라지 않게 조용히 하십시요
근데 저기 보이는 말 다 숫눔임
보슬비는 누가 부르는 것처럼 오고
풀밭은 다 들었다는 듯 앉아있네
땅속 깊이 뿌리 내리지 못하고
길위에 내린 사연을 듣고
이 동네는 개도 산책하더라
쇠 줄을 질질 끌고서 두 마리 산책 중
가운데 보이는 작은 고랑이 목 줄 끌고 다니는 자국
나 - 야! 너네 집 나왔냐? 왜 비 맞고 돌아댕겨~ 이 생기게
개 - 너나 잘하세요 뒷통수는 비 다 맞었구만 짱구면 다여
나 - 이런개눔의쉐키어따말대답여어~~
천남성은 죄다 엄살 중
내가 많이 키웠던 애기자금우
안녕하시렵니까
빨강 하나만 주세요
비는 계속 보슬보슬 속옷 젖듯이
아직은 신발도 안 젖었음
서귀포 휴양림 숲길
다른 숲 길 가려다 좀 쉬운 곳으로 간다고 간 것이 숲길 2시간 30분
머체 왓길과는 다르게 숲이 덜 울창하다
삼나무 편백나무 보다 비자나무 주목나무가 많다 구분 어떻게 할까?
주목 - 부드럽다. 천년을 살아야 하니까
비자 - 엄청 단단하고 날카롭다. 나도 천년을 산다
한라산 둘레길이라 단풍도 있고 사람은 없다
비는 할 일 없어 계속 온다
조릿대 귀여운 길로 귀엽게 퍽~~!
한라산엔 까마귀가 많지
덩치도 한 덩치 하지
내가 노래를 하면 반경 50미터 밖의 까마귀는 다 모여들지
나는 신나서 더 큰 소리로 노래를 하다하다
날 저물어 맨 꼴찌로 어둑할 때 내려 왔지 - 2년 전
느리게 느리게 심호흡을 하면서 한라산의 정기를 담아
까마귀보다 더 까마귀 소리를 내면서 까악 까아악!!
배 고프다
서귀포 올레시장으로 달려가기
흑돼지 전기 구이 포장해서 숙소로 달려옴
저녁 땡~
비자림 숲(1시간) - 수요일
난 이런 애들이 좋아
콩짜개 덩굴
귀엽다고 아주 귀엽다고 파릇파릇
재크와 콩나무가 생각나거든
하늘로 올라가는 중이야
비자림 숨구멍
내게도 저런 숨구멍 하나 있음 좋겠다
서귀포 이마트 옆 올림픽 경기장
첫날 축구경기가 열렸다
보고 싶었는데 못 봤다 김밥 사느라고 ...
밥 집에서 이파리 다 떨군 모습도 이뻐서 찰칵
별 걸 다 찍어요 그런 소리 작게 들렸다
또 이마트 김밥, 순대
제주 오면 동네 드나들 듯 이곳에서 솰랑솰랑~~
하루가 간다
제주가 저물어 간다
바다가 육지라면 ...
제주 숲길
다음번엔 여기를 가야지 그 다음엔 여기
지도에 동그라미를 치면서 남겨둔 곳들이
천리향처럼 달려온다
한라봉 향기는 벌써 코 앞에 있다
기다려줘 숲! 숲! 나는 끝까지
밀감 빛으로 말했다
2019년 11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