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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야, 나야/살구

친구

by 이신율리 2009. 2. 6.

 

옛 어울림으로


친구야!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씩 선명하게 떠오르는 정겨운 얼굴

산유화라는 이름이 더더욱 정겨움을 더 해주네

 

음악을 한다고 해서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무슨 공연 안내가 있을 때

혹시 친구 이름이 있는지 꼼꼼하게 살펴보곤 하지

안양쪽에 출강한다 하여 안양시청 직원에게 물어도 보았고...

 

내가 메일확인을 자주 하지 않는 게으른 인사라서

이제사 반가운 소식을 접하고선

숨이 콱 막힐만큼 반가운 맘에 답신을 쓰고 있다네

거추장스런 언사치레는 접어두고

일상사 바쁜 모든 걸 제쳐놓고

자주가 아니라도 좋으니 얼굴이나 보세나

 

 

이 낯선 세상의 낯선 사람들속에 

우리는 고향이 같다는 특별한 인연이 있고

또 어려운 시절에 같은 학교에서 동문수학 하면서

눈물과 웃음으로 서로를 바라다 보면서

마음속으론 언제나 따듯한 정이 키웠었지

 

이제는 가까운 듯 멀리 떨어져 사니

문득 떠오르는 것은 옛 어울림 뿐이로세

살아가며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도 마다하고,

문득문득 친구들 생각에

입가에 잔잔한 미소 흘릴때가 있으니

나는 어지간히 깊은 향수에 젖어있고

마음엔 어린 형연이가 자리하고 있음이로세

 

어떻게 지내시나?

살면서 어렵고 힘든일이 많을텐데

꿋꿋히 예술 외길을 걷는 것을 보면

친구의 맘속엔

분명 하늘꽃 천사가 있음이로세

 

어느새 초봄의 문턱에 서 있는데

그래도 한번쯤 지독한 꽃샘추위는 남아 있겠지

마치 어리아이의 성장통이나

철부지의 풋내 나는 첫 사랑만큼

아리한 추위겠지만...

환절기 건강관리 잘 하시고 언제든 환영이니 연락주삼

친구가.. 

 

 

 

  

년초에 고향 친구에게 소식을 넣었더니

이리 자상한 편지가 날아왔다

먼곳에서 공무원 생활을 하고 있는 줄 알았던 친구가

같이 숨쉬고 있는 서울 하늘 아래 있는지도 몰랐는데..

더 반갑네

 

 

 

 


2009년 2월 6일       살구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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