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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야, 나야/살구

오늘 아침

by 이신율리 2011. 5. 26.

 

 

 

 

 

 

 

오늘 아침엔

개망초꽃이 참망초로 보이고..

 

 

 

돌틈에서도 그렇게 행복하게 웃을 수 있구나 씀바귀야

 

 

 

지칭개 한송이

엉겅퀴보다 열두배는 이쁜 날

 

 

 

바람이 불어야 할텐데..

 

 

 

질경이 실눈 뜨고 웃는 아침

 

 

 

찔레꽃 슬픈 노래 흥얼거린다

 

엄마 일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

엄마 엄마 부르며 따먹었다오..

 

 

 

자주 달개비

너 참 이쁜옷 입었다

 

 

 

아침이면

데굴거리며 반짝이는 햇살을 만나는 산길

 

 

 

발 뗄 틈없이

제비꽃 그렇게 피워대더만..

할머니 닮은 쑥부쟁이만 가득하다

 

 

  

수수해라 장다리꽃

 

 

 

 

 

내가 오르는 산길엔

오동나무 우루루 꽃잎 통채로 쏟는다

질경이 꼬질하게 눈웃음 쳐대고

민들레 홀씨 바람을 기다린다

제비꽃 알 품어 퉁퉁한 몸매

오리나무 이파리 펄러덩 여름을 부른다

태풍에 쓰러진 아카시아 둥치에서도

달콤한 희망이 핀다

 

 

 

2011년 6월 2일 살구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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