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엔
개망초꽃이 참망초로 보이고..
돌틈에서도 그렇게 행복하게 웃을 수 있구나 씀바귀야
지칭개 한송이
엉겅퀴보다 열두배는 이쁜 날
바람이 불어야 할텐데..
질경이 실눈 뜨고 웃는 아침
찔레꽃 슬픈 노래 흥얼거린다
엄마 일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
엄마 엄마 부르며 따먹었다오..
자주 달개비
너 참 이쁜옷 입었다
아침이면
데굴거리며 반짝이는 햇살을 만나는 산길
발 뗄 틈없이
제비꽃 그렇게 피워대더만..
할머니 닮은 쑥부쟁이만 가득하다
수수해라 장다리꽃
내가 오르는 산길엔
오동나무 우루루 꽃잎 통채로 쏟는다
질경이 꼬질하게 눈웃음 쳐대고
민들레 홀씨 바람을 기다린다
제비꽃 알 품어 퉁퉁한 몸매
오리나무 이파리 펄러덩 여름을 부른다
태풍에 쓰러진 아카시아 둥치에서도
달콤한 희망이 핀다
2011년 6월 2일 살구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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