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두 발목들/충청도

대전 입장 청양

by 이신율리 2012. 5. 14.










몇 달 전부터 달력에 동그라미 쳐놓고 기다리던

어릴적 담장 하나 사이로 자랐던 친구 아들 결혼식

대전 내려가는 길 내내

동구밖 과수원길을 불렀다

아카시아꽃이 활짝 피어서 산등성이가 다 눈부시다

조팝꽃이 지니 가로수 이팝꽃도 눈부시다

오래된 친구는 오랜만에 만나도 어제 만난 듯..


일년 정도 별렀다 

올라 오는 길에 들른 

입장 도예가님 공방

국문학을 전공했다가

흙이 좋아 다시 도예를 전공한

파스텔톤으로 페인트를 칠한 이쁜 공방엔

모과꽃이 지고 연둣빛 수국이 막 피고 있었다


서도 소리 선생님의 엄마가 돌아가셨단 메세지가 뜬다

어스름 해가 지기 시작한다

내가 좋아하는 빛이다

청양 칠갑산을 돌아서 산골로 산골로..

유채꽃이 방실대고

멀리 찔레꽃이 핀다


돌아오는 길

달도 없는 까만밤에

낮에 보았던 찔레꽃 하얀 향기가 핀다

좋아하는 찔레꽃 노래를 부르고 또 부른다


엄마길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

찔레꽃 하얀잎은 맛도 좋지

배고픈 날 가만히 따먹었다오

엄마 엄마 부르며 따먹었다오


밤 깊어 깜깜한데 엄마 혼자서

하얀발목 바쁘게 내게 오시네

밤마다 꾸는 꿈은 하얀 엄마꿈

산등성이 넘어로 흔들리는 꿈..



2012년 5월 12일  살구꽃






'연두 발목들 > 충청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당화 핀 춘장대  (0) 2012.06.10
선유도  (0) 2012.06.05
개심사  (0) 2012.04.04
동학사  (0) 2011.11.24
서해섬 호도(狐島)  (0) 2011.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