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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 발목들/충청도

동학사

by 이신율리 2011. 11. 24.


 

문화센터 공연 마친 다음날

두달전에 약속한 어린날 친구 셋이서

대전 동학사로 떠났다

가면서 멀미나고

오면서 또 멀미나고

진종일 친구 아니었음

널부러졌을 날에..

 





 

낙엽이 지니..

가을 동학사

봄 갑사란 것도 부질없이

다 동네 뒷산 같더라

그러니..

잎새 푸른 봄날에 또 와야한다 ㅎ



 

 



몇년만에 만난 초등학교 친구 

병아리 같으네



 

 


초등학교 졸업때

다보탑처럼 단장한 탱자나무 앞에서 사진 찍고 첨이다



 

 



초등학교때 짝꿍이기도 했던..

뒤에서 긴머리 잡아댕기기도 하고

책상 가운데 줄긋고 넘어온다고 협박도 해대던 친구

좋으면 좋다고 진즉 얘기나 하던가 히히~~



 

 

 

 


 

남은 가을 한자락~


 

 


 

가을이 다 갔지만

마음판은 가을보다 더 고왔던날

몇년전부터 별렀던 여행길이었다

3시간쯤 걸렸나..

동학사 입구에서 풍천장어를 푸짐히도 시켜놓고

후후불면서 맛나게 영양보충을 시켜주던 친구

밖엔 찬바람이 불었지만

동학사 오르는 길은 산자락이 포근해 바람도 따뜻했다

오르면서 오손도손 눈송이 같았던 얘기들..

구운 밤 은행을 오물대면서..

어스름 해가 내리니 바람이 성이 나고

'구름에 달가듯이' 나그네처럼 찻집에 포근히 들어앉아

더덕동동주와 해물 푸짐히 바삭이던 파전을 시켜놓고

주렁거리는 호박등 아래서

밤새 두런거리고 싶었었네

고향친구

그는..

봄보다 따뜻하다

 

 

2011년 11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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