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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 발목들/충청도

춘장대, 안면도

by 이신율리 2012. 6. 13.





아침 6시 

붕붕이가  밤꽃 향기 하얀 길을 달린다 얼른 창문 닫자

이쁜 행담도 휴게소에서

 뚱뚱한 우동 몇 젓가락 휘리릭하고선

호두과자 몇 알 사고

곶감에 약과에 냠냠 ~ 거리다 보니

9시 안면도에 도착

고남리에 들려 뚝딱 뚝딱 볼일을 보고

이름도 참 이쁜 바람아래 해변으로 가는 길

연잎 잔잔한 저수지 

한들거리는 망초 꽃밭에서 쉬었다 가자







멀리 보이는 바람해변

하~~~ 안개가 펄럭인다

달려가면 안개가 흩어진다  우쉬~~

드믄 조개잡는 사람들의 모습도 그림같은 풍경이다

맨발로 물속에서 텀벙대다 

펄럭이는 안개를 보고 자꾸 웃고 또 웃고

배 고프다

안면도 수산시장에서

우럭 두마리 아줌니가 퍽 ~한방에 내리치고

산낙지 기절시켜 먹고 멍게 해삼 꽃게 다 먹어치웠다 

아 배불러

쥔 아저씨 우리 인상이 좋아보였나 ㅎㅎ

디저트로 새우튀김 두마리에

광어로는 귀한 사람 아니면 튀겨주지 않는다면서.. 딱 두개

인상이 하회탈 같아서 사진 담고 싶었던 구수한 충청도 아자씨

내려올 땐 춘장대 해당화 사진 담으려고 했는데

덤으로 꿈속 같던 바람아래서 해변을 만나고..


춘장대 해당화를 만나러 가자

어둑거리는 길을 돌아 돌아선지 한시간도 넘게 달렸다

고운 추억이 소복한 춘장대 해변

나를 기다리다 지친 모습으로

 해당화가 슬피 지고 있더라

 해당화 곁에서 옹알거림서 사진을 담고

모래 투성인체 열심으로 사진을 담던 친구 모습에

속으로 실실 웃다가 미안코 고맙고..

그 아름답던 모습도 오래 기억되리라

해는 더디게 바다로 가고

그 햇님 바다속으로 지는 걸 기다리다

얼어 죽는 줄 알었다


바닷소리와 셧터소리만 들리던 

7시가 넘은 춘장대..







더 어둡기 전에 

꿈같은 홍원항으로 가자 

바닷가에 내려서니 

너뱅이섬이 보이는 정다운 자리도 여전하고

바닷가 횟집 벽에

 대롱 매달려있던 말린 생선이 펄럭펄럭 (따올라다 말았음) 그럼.. 붙들려 갈 수도 있었음 ㅋ

서대 도미를 사고 대합 백합을 사고

달이 없는 까만 서울 길을 달린다

나는 또 노래를 부른다

섬마을 선생님

찔레꽃

꽃밭에서

클레멘타인

새마을노래

창부타령~  백구야 나지를 마라 너를 잡을 내 아니다 

 어쩌구 저쩌구..  아니 노지는 못허리라 ~~♪

집에 오니 쫓겨나기 일보직전

밤 12시 10분전 ~ㅎ




2012년 6월 9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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