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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야, 나야/살구

편지

by 이신율리 2014. 11. 27.

 

 

 

 



 

샘 사랑해요. 좋으신 분과 같이

하늘 아래 살아가는 것이 넘 행복해요.

한잔하니까 샘 생각나서요. 이해해주세요.

지금 아님 사랑한다는 말 못할 것 같아서요

사랑합니다. 많이

 

 

잠깐 아래로 내려오셔요,

김장했다면서 버스를 타고

엇저녁 파김치와 겉절이를 갖고 왔다.

나랑 동갑이면서 소리 공부를 하시는 분이다.

날씬하니 얼굴도 예쁘고 마음씨는 더 좋고

배울 점이 많은 여인이다.

그런 여인이 무슨 일로 술을 하였는지

아침에 일어나 보니 이런 문자가 왔다

1시 반에 보낸 편지다.

 

고맙고 감사했다.

아침부터 그 마음이 너무 고와서

눈물 꾹꾹 찍어냈다.

그 여인 일어나 꼼작거릴 쯤

나도 답장을 해야겠다.

 

 

2014년 11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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