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두 발목들/전라도

대둔산 자락

by 이신율리 2015. 5. 4.

 

 

 

 

 

 

 

누구에게나 가슴에 담아 두는 곳이 있다.

고모가 살고 있는 대둔산 깊은 산골로. 

소리공부를 떠났던 시절이 있다.

맘 좋던 느티나무 아래 시원한 바람을 기억해 낸다.

맞은편에는 낙엽송이 바람에 술렁이면서 장단을 맞추고

나는 가락을 얹어 목청을 높였다.

그러다 힘들면 냇가로 내려가 텀벙거렸다.

펑퍼짐한 돌에 걸터앉아서 6시간이고 8시간이고 소리를 했다.

느티나무 잎새 사이로 반짝이던 햇살

갸웃거리던 애기똥풀

초청하지 않은 초록 실뱀

 

이렇게 연둣빛이 고운 봄철엔 첨이다. 

 

 

 

2015년 5월 2일

 

 

 

'연두 발목들 > 전라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길 따라서  (0) 2015.05.06
집으로 오는 길  (0) 2015.05.04
채석강에서  (0) 2015.04.25
청보리밭 - 고창  (0) 2015.04.24
고창   (0) 2015.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