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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 계단/나무

자귀나무

by 이신율리 2015. 7. 18.

 

 

 

 

 

 

 

우리집 자귀나무

멀대 같은것이 남정네 같고

음, 어디에 이를까 하다가

요기가 낫겠다 싶어서

 

해가 중천인데 졸고 있다.

자귀는 해가 나면 잎사귀를 반짝 펼쳐서 방실거려야 한다. 

또 비가 오신다고 늦잠이다.

눈 반만 뜨고 눈치 보고있다.

 

무슨 이유인지 올해 꽃은 땡이다.

잎만 펄렁거려줘도 실은 나는 만사 ok다.

저녁이면 잎장 마주 꼭 접고 자는 모습이 참말 다정타.

졸고 졸고 또 졸아도

튼튼하게만 커다오 자귀!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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