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자귀나무
멀대 같은것이 남정네 같고
음, 어디에 이를까 하다가
요기가 낫겠다 싶어서
해가 중천인데 졸고 있다.
자귀는 해가 나면 잎사귀를 반짝 펼쳐서 방실거려야 한다.
또 비가 오신다고 늦잠이다.
눈 반만 뜨고 눈치 보고있다.
무슨 이유인지 올해 꽃은 땡이다.
잎만 펄렁거려줘도 실은 나는 만사 ok다.
저녁이면 잎장 마주 꼭 접고 자는 모습이 참말 다정타.
졸고 졸고 또 졸아도
튼튼하게만 커다오 자귀!
2015년 7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