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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 계단/나무

삼나무

by 이신율리 2015. 7. 20.

 

 

 

 

 

 

단발머리에 교복을 입으면서 엄마는

밑 머리가 길게 난 내게

바리깡? 아니 면도기로

아침마다 득득

동생들 상고머리도 말끔하게 잘라주셨지

음, 양재기술만 아니라 미용기술도 좋았었어

이 빠진 가위로도

엄마 솜씨는 언제나 훌륭했지

 

오늘

야, 삼나무 너 일루좀 와봐

날씨도 더워지는데

덥수룩한 머리 좀 자르자고

달달거리며 돌아가는 세탁기 위에 앉혀놓고

어떤 스타일?

묻지도 않고서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싹뚝싹뚝

음, 좋아좋아 바가지 머리

맘에 들지?

 

자른 곳마다 별이 떴다~~아

 

 

 

2015년 7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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