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발머리에 교복을 입으면서 엄마는
밑 머리가 길게 난 내게
바리깡? 아니 면도기로
아침마다 득득
동생들 상고머리도 말끔하게 잘라주셨지
음, 양재기술만 아니라 미용기술도 좋았었어
이 빠진 가위로도
엄마 솜씨는 언제나 훌륭했지
오늘
야, 삼나무 너 일루좀 와봐
날씨도 더워지는데
덥수룩한 머리 좀 자르자고
달달거리며 돌아가는 세탁기 위에 앉혀놓고
어떤 스타일?
묻지도 않고서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싹뚝싹뚝
음, 좋아좋아 바가지 머리
맘에 들지?
자른 곳마다 별이 떴다~~아
2015년 7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