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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 발목들/캠핑

남해 여행

by 이신율리 2015. 10. 19.

 

3박 4일 남해 여행을 떠났다.

쉬었던 남편이 다시 일을 시작해야 하고

남해 타령을 했던 내게도 여행이 필요했고

큰아들은 휴가를 냈다.

언제 또 이런 추억 남기겠나 싶어서 떠난 길이다.

남해 편백휴양림 2박과 지리산 휴양림 1박 예약을 해 놨기에

먹거리를 다 준비해야 했다.

덩치에 비해서 손이 역시 나는 크긴 하다. ㅎ

그러니 바쁘다. 먹거리 준비한다고

 

가장 중요한 카메라는 빼먹었음

사진 담느라 폰만 열 받았음

 

 


 

밤 8시 반에 남해 도착

휴양림에 들어가서 저녁 하기엔 늦기도 하고 피곤키도 해서

남해가면 먹어 봐야 한다는 멸치 쌈밥을 먹자고 식당엘 들어 갔다.

우리가 생각했던 멸치 쌈밥은 아니었고

상추 몇 잎에 멸치 찌게?

멸치회는 맛나다고 먹었는데

유명하다는 멸치쌈밥

그건

우리 입맛엔 영 아니었다. ㅎ

시장이 반찬은 아니더라

 

 


 

다음날 아침 일찍

회를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구경도 할 겸 셋이서 삼천포항엘 갔다.

가는 길에 새털이 남해 하늘 위로 다 모였다.

 

 

 

 

'삼천포 항'이란

이름에 비해 항구는 작아서 좋더라

생선이 얼마나 싸던지

좋아 죽는 줄 알었다.

삼치 팔뚝만한 거 다섯마리 1만원

비싼 복어가 6마리 2만원

대 꼬막 한 바가지 1만원

날아다니는 생선 신대라고 말린 것 열 여덟마리 1만원

음~  또 뭐 샀더라?

아!!  문어 세 보따리 (다음 날 아침 또 갔음 삼천포항) 6만원

꽃게 7마리 2만원

 

여행길 내내 생선 퍼먹고 또 퍼먹고

 

 

 


복지리

서울에선 복지리 한번 먹을려면 큰 맘

세마리 끓였는데 배 불러서 다 못 먹었음

근데..

당췌

나는 이걸 뭔 맛으로 먹는지 원

 

 


 

이렇게 큰 꼬막 첨봤음

무지 맛나더만

먹은 것 같았음  입 안 가득

 

 


 

일인 당 두마리씩

한동안 게타령은 안하겠음

 

 



편백나무는 자태도 훌륭하고

산림욕 효과 1순위라는데

밖으로 싸돌아댕기는 바람에

별로 눈 맞추지 못하고

 

 

 

남해 편백 휴양림

 

 

 

원예 예술촌에서 셀카로 들이댄 가족

 

 

 

원예 예술촌 내 탤런트 박원숙 궁이란 카페

의자 색상이 좋아서 찍어온 사진

 

 

가천 다랭이 마을

여긴 봄에 가면 괜찮으려나?

어디서 봐야 좋으려나?

왜 좋으려나?

담아 온 생각은 없다.

 

남해하면 보리암?

여기도 뭘 기억해 내야 할까?.

 

 

 

금산 정상에 올라 먹은 점심

떡볶이에 깻잎깔고 묵은지와 멸치를 넣고 둘둘 만 김밥

그래도 멸치 쌈밥보단 열 배는 맛있었음

 

김만중 유배지 '노도'로 가는 선착장을 찾으려다

잘못 들어간 작은 마을 '두모'

마당없는 집 앞까지 바다가 찰랑거리고

그물 위에서 하얗게 멸치를 말리던 풍경

그리고 저 넘어로 작은 다랭이 밭들

잘못 든 길에서

나는 작은 보석들을 줍고

 

 

 

멀리 보이는 섬이 김만중 유배지 '노도'다.

뱃시간이 맞질 않아서

들어가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삼천포항을 두번 들르고

미리 계획한 곳은 원예 예술촌과 독일마을, 보리암, 다랭이마을,

이렇게 네 곳이었다.

 

원예 예술촌은 내가 꽃을 키우고 있기에 입장료 5천원을 내고 들어갔다.

역시나 기대에 못 미쳤다.

독일마을은 그냥 지나는 길에 차 안에서 봤다.

보리암?

종교를 떠나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내소사 그리고 부석사다.

기대를 하고 오른 산사

금산을 꾸미던 바위 풍경만 가슴에 남았다.

다랭이 마을

보는 각도가 달라서였을까?

바닷가에 있어 풍경이 더해져서 인기가 있는걸까?

유채꽃 피면 좋을까?

생각지도 않게 찾아갔던 상주 은모래 해변에서

나는 탄성을 질렀다.

 


이번 여행길에서 뚜렷하게 느낀점이 있다.

이름 난 곳보다는

길 잃었다 찾아갔던 마을처럼

이름없는 곳을 불쑥 들어설 길이

앞으론 내 여행길이 되리라

 

 

2015년 10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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