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황
뜰앞에 매화나무 가지 가득 눈꽃 피니
풍진의 세상살이 꿈마저 어지럽네
옥당에 홀로 앉아 봄밤의 달을 보며
기러기 슬피 울 제 생각마다 산란하네
두향
이별이 하도 설워 잔 들고 슬피 울어
어느덧 술 다 하고 님 마저 가는구나
꽃 지고 새 우는 봄날을 어이할까 하노라
올해는 매화 딱 한 송이 피었다
한 송이라고 향내가 적은 것은 아니다
매화가 피고
이황과 두향의 사랑을 생각한다
내 전생은 밝은 달이었지
幾生修到梅花
몇 생애나 닦아야 매화가 될까?
2020년 1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