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꽃1 감나무의 기분 감꽃, 감씨, 땡감, 홍시감, 단풍까지 감나무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우등생 같다 감나무는 약해서 대둔산 자락에서 곶감을 하는 고모부가 두 번이나 떨어졌고 두 살 터울 이모와 함께 엄마 몰래 감 줏으러 다녔던 새벽을 깨워준다 장독대에서 쪼글쪼글 말라가던 감꽃의 기억을 듣는다 책 읽다 덮어두고 동네 한 바퀴 돌기로 했다. 가을이 가기전에 주택가로 올라간다. 사람 사는 것 같다 덕소로 이사 온지 3년, 가끔 모르는 골목을 찾아 돌아다닌다 남편과 같이 걸으면 저긴 지난 번에 갔었다. 저기로 가면 바로 저 골목이 나오는데 뭐하러 가냐고... 음, 혼자 가는 게 좋아 온통 감나무다. 짹짹거리는 새 천지다 옆에 대추나무는 다 털렸구만 왜, 감은 그냥 뒀을까, 작은 대추나무가 불만 투성이다 새 새끼들 엄청 날아드네 살 .. 2019. 11.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