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삭바삭 서커스1 바삭바삭 서커스 - 이신율리《문학의 오늘》2019년 겨울호 바삭바삭 서커스 / 이신율리 코끼리가 귀를 펄럭거려요 귀찮은 파리 때문에 얼른 날아야겠어요 믿지 못한다면 엘레판타 아일랜드로 돌아가세요 몸무게는 별 상관없 어요 코코넛을 깨고 건강하게 번지는 점프 달걀 침낭에서 빠져나와 가볍게 돌아보는 텀블링은 탄력 있어요 멜 론 한 통 먹고 힘내서 천막 높이까지 날아보겠어요 환기통은 멀리 있네 요 바닥이 아찔하게 미는 바람에 노른자에 다리가 빠졌어요 줄넘기 포 즈로 벌써 일어났죠 휘파람 소리 맞춰 기침을 했어요 공짜인가요 아찔할 때 그때 길을 끌어당기는 중이에요 길을 줄여야겠어요 말 안 듣는 원숭이를 제쳐두고 외줄을 탈 차례예요 바삭바삭 서커스 초반부터 반응 괜찮아요 소문을 닫고 수다스러웠던 발바닥이 조용해 지길 기다려요 허수아비처럼 서 있으면 안 돼요 부채를 펼쳐 집.. 2020. 1.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