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1 사물에 말 걸기 잘잤니? 서로 묻는 시간 째깍소리에 잠을 못잤어 째깍소리 내느라 잠을 못잤어 우린 참 닮은점도 많다고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자고 알람브라 궁전에서 온 왕관은 상냥하다 까치발로 서서 벽에 기대 써본다 이사벨 여왕은 금세 콜롬보스 어디 계시요오~~~ 머리맡에 커피콩 커피도 안 마시면서 커피콩은 좋다 가끔 한 주먹 쥐고 먹는 시늉을 하기도 한다 그런 날은 커피콩이 양을 불러내고 나는 양을 센다 분홍은 봄 이중섭 핀은 겨울 빼고 파랑은 바다 갈 때 알밤 뚝뚝 떨어질 때 밤색 머리숱 많아서 서로가 좋아하지 않는 파랑 밤색 초록 하양은 부실해서 자꾸 고장 나는 천덕 씨들 쓸 만한 게 없네 화장대 옆에 사임당씨가 웃는다 오만 원을 좋아한다 절대 오백 원이 아니다 아들이 예전 크리스마스 때 준 선물 빼서 쓰지 마시오 콜.. 2020. 2.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