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1 봄은 한 장면씩 걸어 걸어서 삼 만리쯤 가면 예봉산에 닿을 산길을 간다 들켜버린 진달래도 어서 오세요 개나리 한 다발은 어찌 산에 오르셨는지 흙길을 밟으면 발바닥이 간지러워 동구 밖 과수원 길을 부르고 싶다 조금만 더 가면 배밭이 나와요 배꽃 하얄 때 놀러오세요 이맘때면 꽃다지가 제일 이쁘죠 이름은 누가 지었을까요? 구름이 내게 묻네요 문인석 할아방 안녕하세요 오늘 젊어 보여요 봄이라 서 계실만 하죠 꽃피고 새우는데 허허 산길 가다가 묘둥지만 보이면 인사하죠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할미꽃 아직 안 피었나요? 언제 피나요? 그때 놀러 올게요 할미꽃 한 송이 아직 주무시고 계심 묘가 다 할아버지로 보이는 이유는? 어머나 한 송이 폰을 들이댄다 할미 놀라지 않으시게 소리 작게 찰칵 오래오래 사셔요. 인사하고 돌아서는데 우와 두 .. 2020. 3.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