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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야, 나야/살구

오늘 하루

by 이신율리 2007. 9. 1.

 

 

오늘 하루

  

금요일이면 안양으로 소리를 하러 간다

그제부터 쏘삭이던 편도선염이 극성이다

의사 선생님께서 목소린 몇일 쉬는것이 좋다하여

말 잘 들을려고 오늘은 땡땡이~~

 

DVD 관

 

친구와 하루를 어찌 보낼까?

우리 난생첨으로 'DVD방에 가보자

얼씬 얼씬거려 찾아 가니 흐미~~ 방 구조가 의심스럽네

킥킥대면서 편하게 영화는 즐겼고만~

 

 

영화관에서 놓쳤던 보고 싶었던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원작소설보다 영화가 훨 났다는 평은 익히 들었고

내가 좋아하는 배우 메릴 스트립의 연기가 멋지다.

가끔씩 비치는 내면의 사람냄새와 자기 관리로 인해 쌓은 명성들을 보며

내가 지금 내 위치에서 뭘 노력하며 살고 있나 반성도 많이 하면서..

 

 

능동 어린이 대공원
 
애들 어려서 가고 집에서 20분 거리인데도 거의 15년만인가?
입장료는 언제부터인지 무료이고
일단 초입에는 놀이기구가 저좀 보세요 하며 오르락 내리락
요즘 놀이기구 사고가 많아선가 아님 크고 좋은 놀이동산이 많이 생겨서
인기가 없어선가 빈 둥지만 보인다.
 
놀이기구 타기
 
15년 전 깔깔대며 타던 다람쥐통은 이젠 별루인 것 같고
좀 더 자극적인 기구를 타보자 청룡열차는 심한 것 같고
아폴로 우주여행을 선택 바이킹보담 훨 무섭더만..
거꾸로 들려서 한참을 여러번 옆에 친구는 큰소리로 꽥꽥
난 목이 안 좋아 소리도 잘 못 지르고
열심을 내 소리연습을 하지 않는 내가 그 순간 무지 미워서
두렴을 느낄 겨를이 없었다.
 
동요 부르기
 
푸른 잔듸에 자리를 깔고 누워서 동요 ' 풀냄새 피어나는 잔듸에 누워
새파란 하늘가 흰구름 보면...' 부르노라니 동요랑 풍경이 그대로네
두어시간을 그리 딩굴대노라니
옆에 밤나무에 청솔모 두마리가 밤 따서 내려와 물고 가길 여러번
벌써 밤빛깔이 제대로 익어 벌어진다.
 
청솔모 밤뺏기
 
호두 잣 등등.. 청솔모때문에 피해가 심각하단 소릴 TV에서 들은 기억이
밤송이가 떨어지자 마다 청솔모보다 냅다 달려가서 주운 알밤 몇알을
내려다 보니 내가 좋아하는 참으로 이쁜 밤색이다.
 
 

 

 

 꽃냄새 맡기
 
청솔모가 눈치를 챘는지 다른 나무로 마실을 가버렸다.
기다리던 밤송인 소식도 없고 식물원쪽으로 내려가니
여름꽃이 한창이다.
어디선가 장미향처럼 찐한 향기에 흠흠 거리며 찾아보니
어머나~ 분꽃향기가 이리 좋은줄 예전엔 미처 몰랐네
어릴적 봉숭아 채송화와 얼마나 뭉개며 뒹굴던 꽃 아니던가
그런 꽃향기를 지금 나이에 알아내다니 참..
흥얼거리며 까만 분꽃씨를 받아서 내년을 기다리고
 
 

   

약오리 집  

한방 오리를 잘 한다는 친구의 말을 듣고 답십리로 향했다

사람이 오리보다 더 많두만

겨우 문 앞자리 차지하니 약오리 죽이 항아리째로 나온다

목이 아픈차 오리죽을 맛나게 먹었다네

 

아~ 오늘 참 누린 일도 많다

하루 허리띠를 느슨히 매고서 영화보고, 놀이기구 꺅꺅대며 타고 , 청솔모 밤도 뺏어보고

몰랐던 고향 꽃향기도 찾아내고, 오리죽으로 영양도 보충했으니

여인네 하루가 이만허면 어떠리

 

 

2007.  팔월 마지막 날          杏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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