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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야, 나야/살구

엄마 선물

by 이신율리 2007. 9. 25.

 

엄마 선물

 

다리가 아프셔서 엄마가 올라오셨다.

엄마 신발을 사러 나갔다가 이쁘다며 사준 분홍 돼지 핸펀꽂이

엄마 눈엔 내가 아직도 어린애로 보이나 보다

히힛~ 내 눈에도 참 이뻐서 응~ 엄마 사줘 ㅎㅎ

 

 

시골에 있는 조카가 일본에 다녀오면서 할머니 선물로

귀지개를 사갖고 왔다는데 이뻐서 가져 왔단다

분홍 인형이 대롱거리는 대나무 귀지개

 


  


배란다에 꾸민 살구정원에 외로운 하루방 하나

엄마가 시골에서 가지고 오셔서 두개가 되었다

하나는 엄마 하루방

작은 것은 딸 하루방

오늘도 쪼그리고 앉아서 엄마 생각하며 웃는다

꼭 엄마와 나 같아서..


 

 

 

아직도 엄마에게 나는 나이 들어가는 딸이 아닌가보다

이쁜 걸 유별나게도 좋아하는 나에게

세상 이쁜 걸 다 주고 싶어하는 엄마

 

다음주면 엄마가 다리 수술때문에 서울에 올라오신다

열흘동안 입원하셔야 하는데

쪼매 바쁜 내가 한시간 넘게 지하철로 엄마한테 다녀야한다

많이 힘들고 피곤하겠지만

엄마 간호를 웃으면서 잘 해야겠단 생각을 다부지게 해 본다.

 

 

2007년 9월 26일        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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