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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 발목들/충청도

삽시도 1

by 이신율리 2010. 2. 1.

 

 

 

 
                                                                  섬여행
 


 
몇 주일을 보냈다
 
물 水자 수요일엔 비가 오고 눈내리고 춥고..
 
여행의 끈을 놓고 싶을 때
 
서해 바다가 웃는다
 
서천에 들어서 야생초 화원에서 홍천조를 사고(내꺼를 휘리릭~) 암석경 보라 우산 풀꽃도 가슴에 품고..
 
그리운 마량포구로 내달렸다
 
여기저기 방파제가 그리움을 가둬놓고
 
새로 솟는 건물들이 낯설어라
 
동백정엔 피지 않은 봉오리들이 속살거릴 것 같아 
 
섬으로 달리자 부릉~~
 
빨리 달린다고 사진도 찍히고..(사진 찍는다고 카메라에 대고 뭐라뭐라 하고)
 
5분 전에 대천 여객터미널 도착 삽시도행 배에 마음이 먼저 실린다.
 
뜬금없는 이방인을 만나 조마조마했지만 스릴 만점~ 영화의 한대목.. ㅋ (지금이니 웃음이 난다 푸하하~~)
 
배타는 내내 웃느라 입이 더 커진
 
' 아! 왜 그래요?'
 
'내릴라구여'
 
'고대도여요'
 
'예? 오메~'
 
꼬리 내리기  하이궁~ 지금두 웃어 죽는다.
 
바다로라도 내려서서 달리고 싶었던..
 


 


 
 


 


 
 


 


 
삽시도!
 
작은 섬 풍경이 꼭 내 맘을 닮았다.
 
작은 바다에서 작은배가 꿈꾸는 평화스런 고향
 
작은 섬이라 여기서 돌면 저기가 그곳 그곳에서 돌면 그곳이 이곳 ㅎㅎ
 


 


 
 


 


 
삽시도엔 해변이
 
밤섬, 진넘어, 거멀너멀~ 이렇게 세 아이들
 
다정한 글씨로 쓰여있던 작다란 골목길을 돌아서니 까꿍하던 '밤섬해변'
 
일몰 풍경 놓칠세라 억새풀 갈색 길을 헤치며 달리던 산길..
 
내 죽는 날 잊으리
 


 
밤섬 자락에선 
 
윤기나는 까만 염소가 마른풀을 싱싱하게 냠냠거리고
 
염소 아저씨~ 이리 추운데 뭘보러 이 섬에 왔나 싶은 눈치다
 
바닷가를 거닐며 갖은 포즈를 잡어보고
 
살곰~ 자동차을 끌고 모래사장으로 내려서서
 
신나게 영화처럼 달려댔다 (스카프를 날렸어야 했는데..)
 
튼튼한 그림자가 똑똑하게 따라온다
 


 
굴을 따고 조개껍질 버석거리는 해변에서
 
오르고 싶어 굼실거렸던 작은 산
 
꼭 저 산엔 자태 멋진 진달래와 마삭줄이 바다를 내려다 보고 있을것만 같은..

 
동네로 들어서 영희네 앞뜰을 철수네 뒷곁 장독대를 지나 언덕에 오르니 '진넘어 해변'
 


 


 
 


 


 
햐~~이렇게 작고 이쁜 해변은 첨이다
 
따뜻한 봄날이면 모래사장에 다리 뻗고 앉아서 하루를 놀겠고만~~
 


 
배고파서 식당을 찾으니 딱 한군데
 
턱허니 들어갈 형편이 못 되어서 망을 보다 쫄쫄~~
 
점 찍어둔 콘도에 짐을 풀고
 
멀건 낙지탕을 시켜 닐리리야를 불러댄다
 
숨바꼭질 복분자는 봄날처럼 잘도 넘어 들고
 
아득한 곳에 복사꽃은 흐드러졌는데
 
황홀한 나비의 날개짓을 어느 누가 쉬이 알리..
 


 


 
 
 
창밖으로 풍만하게 솟는 일출로 두시럭거리고
바닷가에서 맞는 아침 해물라면은 언제고 천하별미 
 
아침나절 갯벌
 
뽀골거리는 구멍마다 조개가 산다
 
하루종일 캐면 한가마니는 거뜬 허겄다 
 
펜션 아줌니가 따온 해삼 다섯마리로 정력을 채우고
 
바닷가 산에 올라 소사가 있는지 점검
 
이론~~ 내려오는 길도 모르고 발발거렸던~ 몽
 
내 그럴 줄 알었다~ 탱
 


 


 
 
 
 
마지막 해변 거멀너멀
 
돌맹이 조갑지는 애닳게 주워온 자식같았던 해변
 
돌아 나오는 길에 삽사리 진달래 가심속에 꼬옥 품었다
 
1시 배에 오르면서 뒤돌아 보았던 삽시도!
 
 
 
 
죽도 관광지
 
포장마차의 해산물 먹거리가 풍년이다 
 
청주집에서 우럭 놀래미 소라를 시키고
 
맛난 매운탕으로 철썩거리는 바닷소리 들으며 바다향기 실컷 배부르다
 
서천 추억의 고향으로 가자
 
내게 춘장대 해변은 언제나 0순위
 
언제나 포근하고 
 
해당화 향기가 나고
 
 
 
 
이름모를 연인들 사진을 담고

 
 홍원항의 너뱅이가 그리워 살곰 달린다
 
그 자리!
 
바람 찬 바위는 그대론데
 
추억속의 풍경은 낯선 건물들이 새록거리네 
 
삽시도 바지락에
 
물매기 왕조개 병어 굴 보따리와 함께 
 
그믈에 건져 올려지듯 서울로 딸려온다
 
서울..
 
서울과 바다는
정반대 향내가 난다
 
 
2010. 1 .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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