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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 발목들/충청도

천리포 수목원

by 이신율리 2010. 4. 30.

 

 

 

 

 

 

 

 

 

 

 

 

 

 

 

 

 

 

 

 

 

 

올 봄 날씨도 참 어지러웠지

봄날이 몇 일 이었던가

봄소풍 계획 잡으면

아침 기온이 1도 2도 비오고 바람불고 눈도 내리고...  

지난해 다녀왔던 무릉도원이 다시 그리워

목련 가득한 천리포로 떠났다

좋아하는 행담도 휴계소에서 바다와 눈맞추며 아침을 먹고

샤브레도 먹고 짱구도 먹으면서..

일포 십리포 백리포를 지나면 천리포 9시 반이다

담장 너머로 얼굴만한 자줏빛 목련이 헤~ 하고 먼저 아는체를 한다

꺄옥~대면서 들어가 잘 있었냐구 얼굴 부비고 뽀~하고

호수에 떠있는 작은배도 한가롭고 펑퍼짐한 벚나무도 여전하고

유별나게 목련이 다양히도 이쁜곳

이제야 이뿌게 피기 시작하니

여름전까지 어느때고 목련이 이쁜 동산이다.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는 먹거리다

지난해엔 몽산포에서 회를 먹었는데

다른곳을 개척한대나 어쩐대나 하면서 주변 포구는 다 헤집고 다녔다

철이 아니라서인지

가자미 한마리 펄럭이는 가게도 없더라

결국은 꼬리 내리고 몽산포로 다시 왔다

 꽃게와 쭈꾸미가 제철을 만나서 힘이 넘치는 배불뚝이다

 가오리 매운탕에 꽃게와 쭈꾸미 찜을 먹었는데

알이 얼마나 푸짐히 찼는지 배가 터지는 줄 알았음 푸하~~ 아 배불러

 

불교미술 공부할 때 가고 싶었던

태안 마애삼존불을 보고 싶어 내 달린 백화산 오르는 길

넘어가는 태양빛에 산벚이 활짝 웃는 신부같다

삼존불은 비바람에 다 깎이고 닳아서 슬픈 불상이 되어버렸고

산엔 온통 찐 분홍 물감을 쏟아 놓은 듯 진달래가 만발이다

해발 200미터가 좀 넘는 백화산 정상에 오르니

작은 태안이 한눈에 쏘옥 들온다

드믄 남아있는 성곽위로

광대나물 분홍빛이 간지럽게 웃어댄다

내려오는 길

서늘히 핀 목련도 그리움이더라

 

집으로 오는 길은 늘 더하기 빼기이다

갈 때 보다 돌아 올 때 바람은 더 따뜻하다

이제 복숭아꽃도 피겠지..


 

 

2010년 4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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