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아한 내소사
그날 밤
불놀이야~~~!
불도 꺼지고 고구마도 다 익었는데 ..
태권도인지 뭔춤인지..ㅋ
탱자 한주먹 함박웃음
단풍보다 우리가 더 이뿌다
고인돌 유적지에서 코끼리열차를 기다리면서
도솔암 오르는 가을위에 친구들..
가을이 한창 고울 때
고향친구 넷이서 찾은 선운사 내소사 채석강 적벽강
깔깔거리면서 춤추면서
억새꽃에 오메~~를 연발하고
단풍잎에 주저앉아 가슴속에 가을 담느라
눈내리면 꼭 오자던 단아한 내소사
부안의 간장게장에 바지락회무침 백합죽에 배를 두드리고
넘어가는 노을빛에 감탄사를 질러대느라
컴컴하도록 눌러 앉았던
채석강 적벽강
황토방에서 불지피고 고구마 굽고 춤추다 웃어 자빠지다 메룽~거리며 잠이들고
담날 아침 저벅거리며 낙엽따라 걷던 길
탱자향에 취해 어린날을 얘기하며 킁킁대다 셧터를 눌러대고
선운사 도솔암 오르는 길은 단풍향내가 얼마나 향긋하던지..
친구도 풍경도 풍천장어 맛도 최고로 맛났던 날
살가운 고향 친구가 있어
이 가을이 새봄보다 한참 더 좋았었네
2011년 11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