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 도솔암
암자에 오르는 길이 이름만큼 이뿌더라
꿀바르고 구르고 싶던..
어릴적 국어책에 나오던 열두고개가 생각나서
한번 구르면 십년이 젊어진다던
그래서 더욱 구르고 싶었던..ㅎ
아버지 엄마 남은 여생도
이렇게 고운 단풍길만 같았으면..
내 아버지
환한 웃음을 보려고
이렇게 고운 곳을 찾아왔나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산사 중 내소사
소리없이 웃는 단발머리 여고생같은..
엄마 생신이었다
젊은날 다녀오셨던 내장산 단풍이 보고 싶다 하셨는데
전날 친구들과 찾은 선운사와 내소사 단풍이 너무 고와서
이틀새에 두번을 다녀왔다 (그래도 하나도 지루치 않더라~)
아버지는 산까지 오르셔서 청춘 같으셨고
엄마는 많이 걷는것이 조금은 힘들어 하셔서
단풍보단 엄마 모습을 몰래 훔쳐보는 시간이 더 많았었다
그래도 작은 카메라로 곱다고 연신 사진을 담는 엄마 모습이 행복했다
도솔암에서 내려 오는 길에
숲속에 자리펴고 앉아 간식 먹던 풍경 오래도록 기억해야지
낙엽이 지는소리..
낙엽 쌓이는 소리..
고맙다고 자꾸 얘기하는 엄마 목소리가 고우면서 쓸쓸한 단풍을 닮았다
건강하세요 아버지 엄마!
많이 사랑해요
-하루 효도-
2011년 11월 4일 살구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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