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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야, 나야/살구

태풍 당일

by 이신율리 2012. 8. 28.

 

 

 

 

 

엇저녁 깜깜할때까지

나무, 석곡 다 들이느라 팔 빠지려고 한다

원래 10월 말이면 들이는 아이들인데

왠일인가 하겠다 나무가..

 

 

 

배란다 창문에 청테이프보다 신문지가 좋다고

의자놓고 물 뿌리면서 신문지 붙이기

우와~~ 장난이 아니다

신문지 붙이다가 배고파서

아침으로 고구마 반개와 옥수수 한통, 복숭아 한개

그러고 나서 나머지 신문지 붙이기

오늘도 팔 빠짐

 

 

 

오메~

오늘 저녁 문화센터 수업은 어떻게 하지?

학교도 휴강한다는데 우리도 휴강하면 좋겠다 ~~ 빙고

이러다 나 혼자만 나오는 거 아녀?

그러기만 해봐~~아

 

밖에 바람소리가 한겨울

안에는 창문 닫아서 한여름

혼자 피식 웃으면서

가지 가지 한다 싶다

태풍!!

너 때문이야!!

살살 지나가

안그럼 너 쫒아가서 그냥..

 

 

2012년 8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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