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두가 아마도 열 다섯개 쯤 열렸어요.
잘 익었지요 이렇게
어느날 직박구리 한마리가 와서 앵두를 따먹기 시작했어요.
한 알 똑 따서 키 큰 수양매화에 앉아서 냠냠거렸어요.
이렇게 친구를 불러 와서 따먹기도 하지요
앵두 나무를 사이에 두고 다정히 앉아서
달콤한 앵두를 따먹느라
사진기를 들이대도 꿈쩍도 안합니다.
어느날엔 세 마리가 날아들 때도 있습니다.
내년엔
앵두 농사에 더 신경을 써야겠어요.
그래야 직박구리가 더 많이 찾아오지요.
2014년 6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