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 좀 감자
나혼자 감을려면 팔이 아픈게
종이 북 찢어 접어서
나는 빨강 실
돌리고 돌리고
실 잡은 손가락에 전류 2w? 20w? 불난다.
쌩쌩 돌리는 팔목, 팔뚝 뻐근하고
겨우 감아 놓은 본새가 이렇다.
빵점이다.
남편은 파랑
근사하게 감아 놓았다.
전생에 실감는 재봉사?
이렇게 감아야 실 감기가 좀 수월하고
나중 삐져나와서 엉기지도 않는다고
100점이다.
자크가 옷을 물고 있거나
실이 엉켜 산발을 하고 있으면
천천히 풀어 볼 생각은 안하고
아주 간단하게
커다란 가위만 생각한다.
잘못 박음질 한 걸 쪽가위로 뜯을라치면
원단을 뜯어먹어 구멍 숭숭 내는 건 일도 아니다.
요즘 옷가지를 몇 개 만들면서
급한 마음이 좀 수선이 되는 것 같긴하다.
아주 쪼끔이다.
2015년 2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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