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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야, 나야/살구

실 감기

by 이신율리 2015. 2. 1.

 

 

실 좀 감자

나혼자 감을려면 팔이 아픈게

 

 

 

 

종이 북 찢어 접어서

나는 빨강 실

돌리고 돌리고

실 잡은 손가락에 전류 2w? 20w? 불난다.

쌩쌩 돌리는 팔목, 팔뚝 뻐근하고

겨우 감아 놓은 본새가 이렇다.

빵점이다.

 

 

 

 

남편은 파랑

근사하게 감아 놓았다.

전생에 실감는 재봉사?

이렇게 감아야 실 감기가 좀 수월하고

나중 삐져나와서 엉기지도 않는다고

100점이다.

 

 

자크가 옷을 물고 있거나

실이 엉켜 산발을 하고 있으면

천천히 풀어 볼 생각은 안하고

아주 간단하게

커다란 가위만 생각한다.

 

잘못 박음질 한 걸 쪽가위로 뜯을라치면

원단을 뜯어먹어 구멍 숭숭 내는 건 일도 아니다.

요즘 옷가지를 몇 개 만들면서

급한 마음이 좀 수선이 되는 것 같긴하다.

아주 쪼끔이다.

 

 

2015년 2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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