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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야, 나야/살구

고향의 초여름

by 이신율리 2015. 6. 5.

 

 

 

 

아기 복숭아 깨갱

양살구도 깨갱

블루베리도 깨갱

수퍼오디는 슈퍼돼지가 다 따먹고 왔음

 

 

 

 

많이 열려라 뚝딱

단감, 대봉, 납작감

딸이 좋아한다고

해마다 심어서 집 근처에 감나무 다닥다닥

 

 

 

슬슬 꼬부라지는 할머니 작약

그래도 빛깔은 좋을시고

젊은날이 있었다고  아직도 꼬장꼬장

 

 

 

지난해엔

마당 가득 채송화가 환상였구만

채송화 사이사이 풀 뽑느라 아버지 힘들다고

울 엄마 채송화 사그리 없에버리고

도라지만 겨우 남겨놨음 아이구~~

 

 

텃밭에선 뿌리에 살 올리느라 도라지 타령 한창이고

완두콩도 포동포동 뚱~ 해지고 싶어 안달 ~

 

 

 

 

미세먼지 싫다고 만든 엄마 비닐하우스

상추와 열무가 자라고 아삭이 고추는 뒷전에서 보초서는 중

밖에 미세먼지 먹고 크는 상추들도 있음

 

 

 

 

머위는 너펄

별루 할 일이 없어 보임

 

 

 

뒷곁 언덕에서 저혼자 크고 익는 딸기

아, 또 침 삼킨다. 꼴깍

 

 

 

 

5월은 푸르고나 잘도 자라는 뚱딴지

 

 

 

엄마 꽃순이들

때글때글 뚱띠들~

 

 

 

파리 들온다고 해놓은 장독대 좀 보소

된장, 간장, 고추장, 막장

잘 익고 있어라

내가 다 퍼다묵게

 

 




 

고향집도 볕에 고실고실 익어간다.

 

 

2015년 5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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