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파일 공휴일에 부여 집엘 갔다.
관촉사나 구경갈까요? 했더니
아버지가 좋다고 하신다
이젠 힘들어서 어딜 안 가실려고 하는데 가자신다.
엄만 한달 전 어깨 수술을 하시고 병원에서 재활치료 받는 사이에
셋이서 관촉사를 향했다
은진미륵으로 더 잘 알려진 곳이다.
집에서 15분 거리에 있다
아버지나 나나 한 30년도 넘었네 다시 온 것이
남편은 처음이다.
가까운 익산은 미륵신앙이 번성하였다
근동에 큰 석불은 논산의 은진미륵과
임천 성흥산의 대조사 석불이 있다
한때는 은진미륵 석불이 우리나라 최대의 석불이라 불렸다
두 곳의 석불 특징은 비례가 맞질 않는다는 것
지금 보니 그래서 더 정겹다는 것
아버지는 노인분들 만나면 가실 생각도 않하시고 즐거워하셨고
아이스크림도 드시고 도넛도 드시고
사위는 아버지를 잘도 모시고
그 모습에 나도 덩달아 흐믓하고 감사하고
내려와선 '논산 두레 풍물패'가 대접하는
막걸리 한고뿌씩 허고
눌른 돼지머리 고기에 김치국 한사발
아, 기러기탕도 맛봤지
점심엔 엄마 만나서
맛난 것 먹자하고 겨우
코다리 냉면을 먹었지
근데 아주 맛이 좋았어
잘 보낸 초파일
내년에도 울 아버지 건강하셨으면
엄마도 팔, 허리 아프지 않았으면 하고
기도한다.
2016년 5월 14일 딸 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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