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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 발목들/충청도

단양

by 이신율리 2016. 10. 31.




청풍호 유람선을 찾아가는 길에서 만난 바위들

꼭 수석 전시장 같은

단양석으로도 유명한 단양이지만

하나 하나가 수석을 세워 놓은 것 같은

이런 돌 덩이들을 땅속에서 캐올리다니





지난 봄에 산길로 옥순봉을 올랐을 때 잘 보이질 않아

배를 타고 보고 싶었는데 소원풀이 했다

근데 옥순봉 사진은 아니네 ㅋ

절경이네 절경이네 하면서

물 아래로 잠긴 풍경을 그려본다.

바람은 차고 풍경 전하는 선장님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대명콘도에 들었다.

고향 친구 아홉이서 떠난 가을

자고 일어난 직후 강의 풍경은 더 아스름하다.

강을 따라서 걷던 길

나이 들수록 친구가 나이만큼 좋아진다는 거

모난 친구 하나 없이 십년 넘게 끈끈한 우정

내 눈엔 친구들을 단풍에 비길바가 아니다.





오래전 도담삼봉을 보고 얼마나 실망했던지

근데 이번엔 물도 제법 있고

그땐 어디서 봤는지 정자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정자도 보이고

다시 와서 괜찮을 때도 있구나




단양 팔경중 석문을 오르기 전

어느 아짐에게 사진을 부탁하여

유치원 소풍 나온 것처럼 손에 손을 잡고





도담삼봉에서 계단을 몇 백미터 오르면 정자가 있고

다시 아래로 쫌만 내려가면 이렇게 멋진 석문이 있다

석문으로 보이는 마을이 평화롭다

노랗게 익은 아마 콩밭일 거 같은데

내 눈엔 어째 유채밭으로 보일까


배를 타고 건너갈까

먼 길 돌아 다리로 건너다닐까?

언젠가 저곳에 가고 싶다.







단양 고수동굴 왔다 간지 근 30십년 만이다.

느낌이 그때와는 다를 것 같아 기대했다.

역시 오길 잘했다

4억 5천년전 고생대에 퇴적된

자연의 힘이 이렇게 위대하고 장엄한 줄 다시 느낀다

종류석과 석순이 마치 천지창조처럼

언제 그들의 사랑이 이루어질까

몇 천년 아니면 수억년

그때 보는 그이들의 눈엔 어떤 경이로움이 마음을 흔들까




단양 마늘 정식

마늘 마늘 마늘에 더덕구이, 보쌈, 떡갈비

푸짐하다 맛도 좋다.

언제 먹어도 단양을 대표하는 음식 맞다.







마지막 코스 사인암

단양 팔경 중 옥순봉, 구담봉도 좋지만 사인암을 좋아한다.

옛적 선비들은 사인암이 좋아 그림을 그리고 그 앞에서 시도 짓고

단양의 돌과 어우러진 단양의 풍경들

단양은 분명 축복받은 곳이다.


일년에 봄, 가을 두번 친구들과 소풍길

한 해 한 해 나이듦을 친구 얼굴을 보면서

저 얼굴이 곧 내 얼굴이리니

한 뿌리를 갖고서 그곳을 바라보며 어린 날을 얘기하고

줄기를, 꽃을 얘기하고 열매를 맺는 과정을 보면서

우리는 그렇게 늙어간다.



2016년 10월 26일 ~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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