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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 발목들/캠핑

지리산 휴양림 - 셋째, 넷째 날

by 이신율리 2016. 10. 17.

 

 

 

 

커다란 창을 열면 계곡물 소리가 크게 들린다.

가끔은 비오는 소리 같기도 하다.

남해의 바람과는 차별이다. 몇 도의 차이가 날 성 싶다.

데크에서 텐트를 편 몇 사람의 젊은이들 이 아침이 얼마나 반가울까

전복을 넣고 라면을 끓이자. 양파도 한개 넣고, 묵은지도 쑹덩쑹덩 썰어 넣고 끓인다.

이렇게 깊은 산속에서 맞는 아침은 더 감사하다.

 

 

 

 

 

계곡안 바위를 뛰어다니는 일은 신나는 일이다.

ㅇ음이온이 계곡물 흐르는 곳에선 어마어마하게 나온단다.

안구건조증도 좋아진다는 말을 해설사분께 들었다.

그냥 앉아서 아무 생각없이

폰으로 풍경을 눌러대다 더 이상 맑을 수 없을 정도의 물에다

나를 올려놓고 또 나를 돌아본다.

자연은 모두에게 스승이란 말이 맞다.

 

 

 

 

 

 

이 출렁다리 근처 단풍은 일찍 들기도 하지

내가 좋아하는 곳이라서 출렁거리면서 몇 번을 오가지

 

 

 

 

 

요 바위 근처에서 숲 해설가 분이

숲 해설 실습을 나오신 통영과 부산 사시는 분 네분을 모셔야 소리를 청했다.

지난해 왔을 때 내년에 꼭 불러드린다 했으니 뺄 일도 아니다.

우리 음악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고

산에 왔으니 '오봉산 타령'에. 경상도 분들이니 경상도 민요 '울산아가씨'를 불렀고

'한오백년'으로 마무리 했다.

저녁을 같이 먹자고 해서 산방으로 가 맛난 저녁을 먹고

남편과는 20분거리 휴양림을 걸어서 왔다.

바람은 적당히 차고

달빛은 보름이라 밝기만 하고

멀리서 개짖는 소리

천리라도 걷고 싶은 지리산 자락

아, 지리산이 이리 좋아서 어쩔꺼나!

 

 

 

 

 

 

천왕봉 쪽으로 달은 가고

바람은 내게로만 오고

지리산 달밤은 다람쥐 걸음처럼 빠르게 깊어 간다.

 

 

 

2016년 14~ 15   금,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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