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두 발목들/캠핑

둘째날 - 남해

by 이신율리 2016. 10. 17.




밤 8시쯤 남해 편백휴양림 도착




아침 산책

편백나무는 가만보면 이파리가 이뿌기도 하고

왠지 정직해 보이기도 하다.

모범생 맞다 분명 모범생일 것이다.





남해에서 아침 일찍 '삼천포 항'에 가는 재미는 말로 할 수 없다

40분정도 달려서 항에 도착하면 2톤 정도의 배들이속속 들어온다

요즘엔 문어, 꽃게, 전복, 가자미, 갈치 등이 많이 잡힌다.


아, 나도 한 1톤짜리 배 하나 사서

꽃게 몇 마리 잡고 전복 두개 따고 그래서 된장 보글보글 끓이고

그러고 싶어, 장난하지 말라고?  네~~






새벽 3시반에 첫 경매가 열리고 이땐 횟감으로 쓰는 활어

아침 9시 반에 또 경매가 열린다기에 구경하고 싶어 아침도 안먹고 기다렸다.

드디어 경매 준비가 부산하다.

경매하는 분의 목소리는 무슨 방언인 듯

마주 서서 가격을 책정하는 손짓이 기막히다.

엄지를 척 하길래 옆에 계신 아주머니께 여쭸더니

엄지도 방향따라 육만원, 십만원 다 다르단다.

아효~~ 세상사 쉬운 건 암것두 없어




금새 경매가 끝나면

이렇게 청소 끝내고 말금하게 앉아있는 얼굴들





삼천포가 고향인 아는 동생의 추천으로

노산 '박재삼 시인' 문학관으로 향했다.

눈물의 시인, 바둑 시인으로 알려진 여린 시인이다



울음이 타는 가을 강   -  박재삼


마음도 한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 햇볕으로나 동무삼아 따라가면, 
어느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 나고나. 

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 
해질녘 울음이 타는 가을강을 보겄네 

저것 봐, 저것 봐, 
네보담도 내보담도 
그 기쁜 첫사랑 산골 물소리가 사라지고 
그 다음 사랑 끝에 생긴 울음까지 녹아나고, 
이제는 미칠 일 하나로 바다에 다와가는, 
소리죽은 가을강을 처음 보겄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아래 두 꽃 그림은 벌써 판매완료

가격은 모르지만 괜히 아쉬웠다.




해바라기 그림은 누구나 다 좋아하지 않을까

집에 두면 돈이 들어온다는 셈을 빼고라도







남해 편백 휴양림에서 조금만 내려가면 호수를 끼고 '바람 흔적미술관'이 있다.

개인이 입장료 없이 펼친 갤러리다. 그냥 고맙고 감사했다.

지난해 와선 못보고 갔는데

한달에 한번씩 그림을 교체하는 것 같다.

주로 소품 꽃그림, 오래된 나무에 유화로 그린 꽃그림도 괜찮았다.

예약이란 딱지도 많이 붙어있었다.


미술관을 들리고 난 후

지난해 그냥 지나쳤던 '독일 마을'에 들러

광부와 간호사로 나라가 힘들 때

큰 기둥역활을 했던 분들의 기록이 있는 전시실에서 그들의 마음을 전해들었다.

독일식 그대로 지은 집들 사이를 오가면서 저녁 나절을 보냈다.

주홍빛 지붕위로 넘어가는 남해의 노을이 따뜻했다.




2016년 10월 13일 목요일





'연두 발목들 > 캠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해 편백 휴양림  (0) 2016.12.14
지리산 휴양림 - 셋째, 넷째 날  (0) 2016.10.17
축령산 휴양림  (0) 2016.09.05
ㅎ 산음  (0) 2016.08.13
또 산음 계곡  (0) 2016.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