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시집 올 때
초등학생였던 막내 시동생
너무 아파서
서산 일터에서 119 차를 타고 자정을 넘어
중앙병원 응급실로 왔다
며칠 전 말기라는 진단을 받고
치료 날짜를 기다리고 있는데
갑작스럽게 호흡도 힘들고 먹지도 못하고
등이 아프고 명치 아래가 아프고
눕지도 못하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져서,
나는, 지하 주차장에 차를 대고 지상으로 나왔는데
이렇게 꽃이 피어도 되는거냐고
사람이 죽어도 꽃은 핀다고
이렇게 아픈것과
죽는 것은 뭐가 다르냐고
너무 아파서 죽을 것 같은데
꽃은 저리 필 수 있냐고
... ...
2018년 4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