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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야, 나야/살구

이런 봄날

by 이신율리 2018. 4. 4.









내가 시집 올 때

초등학생였던 막내 시동생

너무 아파서

서산 일터에서 119 차를 타고 자정을 넘어

중앙병원 응급실로 왔다

며칠 전 말기라는 진단을 받고

치료 날짜를 기다리고 있는데

갑작스럽게 호흡도 힘들고 먹지도 못하고

등이 아프고 명치 아래가 아프고

눕지도 못하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져서,


나는, 지하 주차장에 차를 대고 지상으로 나왔는데

이렇게 꽃이 피어도 되는거냐고

사람이 죽어도 꽃은 핀다고

이렇게 아픈것과

죽는 것은 뭐가 다르냐고


너무 아파서 죽을 것 같은데 

꽃은 저리 필 수 있냐고

... ...



2018년 4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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